2019년의 회고와 2020년의 목표


swieeft | 2020. 02. 20. 17:00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제일 처음으로 작성하려고 했던 것이 2019년의 회고와 2020년의 목표였는데 이래저래 미루다보니 2020년이 시작한지도 벌써 2월 중순을 넘어가고 있다.

더 이상 미루면 2020년 회고를 써야될 것 같아서 마음을 다 잡고 2019년의 회고와 2020년의 목표를 적어나가려고 한다.

이렇게 올 한해 목표를 적어 두어야지 연말에 돌아볼 때 어느정도의 성취를 이뤘는지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뭐 회고라고 해봤자 지나간 일 적는 것이고, 목표라고 해봤자 결국 개발자로써의 성장과 남편으로써 그리고 아빠로써의 성장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2019. 1 ~ 2019. 4


iOS로 전향하고 처음 들어간 회사를 2018년 12월에 퇴사한 후 같이 일 했던 안드로이드 개발자 분의 소개를 받아 태어나서 처음 프리랜서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뭔가 환상 속의 직업이었던 프리랜서를 하게 되니 처음엔 설렘 반 두려움 반이었지만 그래도 받는 돈이 내가 정직원으로써 생활을 하게되면 언제쯤 받아 볼 수 있을까 싶은 액수를 받게 되어 제의가 왔을 때 바로 하겠다고 하고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슬프게도 프리랜서는 정말 개발만 열심히 하고 있으면 될 것 같았지만 순수하게 개발만 하러 온 사람을 정치의 한 가운데로 몰아넣는 세력들이 있어 기획서도 제대로 전달 못 받고, 뭔가 회의를 하게 되면 자꾸 혼자 패싱 당하게 되고, 대금이 밀릴뻔하여 한바탕 했더니 개발 실력이 늘기보단 내가 더 독해지고 할말 해야되고, 뭔가 감정만 상한채로 3개월의 계약기간만 채우고 나와야했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사내 정치라는 것을 경험해보니 정말 사람들이 왜 그렇게 목숨걸고 라인을 잘 타려고 하는지 이해는 되지만 한편으로 같이 모여 좀 더 좋은 회사를 만들어 가는 건데 서로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인지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긴 했다.

2019. 5 ~ 2019. 9


프리랜서 계약이 종료되고, 나는 다시 안정적인 정직원 자리를 찾겠다며 찾아 다니다가 나의 흥미를 끄는 채용공고를 보았다.

야구게임을 만드는데 언리얼, 유니티 같은 엔진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스위프트 개발자를 뽑는다는 것이었다. 내가 처음 개발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게임을 개발하고 싶은 것이었는데 드디어 나의 꿈을 실현 시켜줄 회사를 찾았다는 기쁨에 희망 연봉보다 많이 깍인 연봉에도 불구하고 입사를 결정하게 되었다.

어차피 게임이라는 것이 한번 인기 몰이만 된다면 돈이야 같이 따라오는 것이고, 대표가 말했던 비즈니스 모델은 꼭 인앱결제 수익만이 아니라 다른 수익을 낼 수 있는 여러가지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어 “이거 한번 일 내서 대박 나는거 아니야?”라는 꿈을 꾸었지만 정말 꿈일 뿐이었다.

게임 아이템은 좋았지만 야구 시즌에만 할 수 있다는 큰 허들과, 그 허들을 메꿀 수 있을만한 시즌 중의 수익이 발생하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회사 마케팅비는 정말로 많이 사용되는데 정작 돈이 들어오는 곳도 없고 투자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점점 회사가 안 좋아지기만 했다.

결국 9월달 야구 정규시즌이 종료됨과 동시에 개발도 함께 종료가 되었다. 다음 시즌에 대한 이야기를 한창 꽃 피워야 될 시기에 퇴사 이야기가 오가고, 나도 빠르게 다른 이직 자리를 알아보러 다녀야 되는 신세가 되었다.

이 회사는 결국 올 1월달 쯤 폐업 처리가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다… 일 할때는 재밌게 일 할 수 있고, 정말 내가 좋아하는 야구라는 분야의 서비스여서 열정적으로 개발을 했는데 너무 허무하게 끝나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2019. 10 ~ 2019. 12


다행히도 퇴사하기 전에 바로 다음 이직 자리를 구할 수 있었다. 퇴사 후 이직하는 직장 첫 출근일까지 2주 정도의 시간이 생겨서 아내와 아들과 함께 세부 여행을 다녀왔다. 세부여행은 이직이 확정 되지 않았을 때 잡은 여행이라 회사도 못 구하고 놀러가는거 아닌가 했는데 다행히 이직이 결정되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었다.

이직을 하게 된 회사는 아이템이 특이했다. 신발 사이즈를 자동으로 측정해서 원하는 브랜드의 신발 사이즈를 추천해주는 서비스였는데, 여기는 2주만 있다가 퇴사하게 되었다. 너무 빨리 퇴사해서 경력으로 하기도 뭐한데, 여러가지 이유 떄문에 2주만 있다가 퇴사하게 되어 참 마음이 착잡했다.

그렇게 길고 긴 취업 준비의 시간이 시작되었고, 다행히 12월 말쯤 지금 다니는 회사에 취직이 결정되게 되었다.

2019년 한해를 돌아보며…


2019년에는 뭐에 씌이기라도 한 듯이 정말 취업과 퇴사를 반복적으로 하게 되었다. 자의가 되었든 타의가 되었는 잦은 퇴사는 결국 2019년 말에 나의 면접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었다. 항상 면접에서 들은 첫번째 질문이 이직이 잦은 이유였고, 내가 아무리 이런저런 이야기를 만들어 얘기한다고 해도 그 부분은 마이너스였던 것 같다.

그나마 내가 iOS 개발자로 성장했다고 느낀 것은 내가 별로 기대하지 않고 서류 지원한 몇몇 업체에서 면접까지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역시 규모가 있는 기업이고 경쟁률이 높았던 만큼 원하는 기술 지식이 높았고, 나는 아직 거기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아직도 개발자로써 가야될 길이 많이 남았다는 것을 깨달았고, 더 공부하고 개발을 해야겠다는 생각과 참석할 수 있는 세미나들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최대한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2020년의 목표!


2020년의 나의 개발자로써 목표는 세가지이다. 이 세가지를 이뤘다면 2020년은 충분히 성공한 한해였다고 생각한다.

  1. 개발 블로그 운영하기

    항상 해야겠다는 마음만 먹고 시작하지 않았던 개발 블로그를 운영해보려고 한다. 전문적인 깊은 지식은 이미 많은 개발자 분들이 블로그에 올려주고 계시니 나의 블로그 컨셉은 개발 삽질기가 될 것 같다. 내가 개발을 하면서 어려웠던 부분이나, 좀 정리를 해놓으면 좋을 것 같은거 위주로 작성을 먼저 해보려고 한다.

    올 연말에 블로그의 글이 총 50개 이상이 되면 성공이라고 생각할 것 같다. 매 주 1개 이상의 글을 작성했다는 것이니 우선 처음 시작으로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2. 기본 지식을 반복적으로 학습해서 완전한 내 것으로 만들기

    면접을 보면서 느낀점은 아예 모르는 질문이 아닌 공부는 했었는데 답을 못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질문들이 많이 있었다. 꾸준히 공부를 하지 않고 면접 때 잠깐만 공부하다보니 생긴 문제다.

    역시 학교에서도 벼락치기한 것은 오래 기억에 남지 않는데 전공 지식이라고 다를바 없었다. 그래서 결심한 것은 기본 지식에 대한 반복학습니다. 언제 어떻게 좋은 자리에 기회에 올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준비해서 정말 군대 관등성명 처럼 질문만 스쳐도 답이 나올 수 있도록 최대한 준비해보려고 한다.

    열심히 공부해서, 블로그에 공부한 내용을 글로 녹여낼 수 있는 수준이 되기를 바라고, 내년엔 좀 더 좋은 회사에 있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해야겠다.

  3. 개인 앱 한개 운영하기

    이건 아이디어가 우선이긴 하지만 올 한해 개인 앱 한개는 개발해서 운영을 하려고 한다. 뭐가 되었든 단순한 아이디어라도 준비를 해서 개인앱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발전시키려고한다.

    가능하다면 RxSwift를 이용한 프로젝트로 만들어 보려고 생각 중이고, 아니면 SwiftUI를 공부할 겸 앱 개발을 진행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우선 아이디어 먼저 생각하고 고민해볼 생각이다.

    개인 앱으로 월 50만원 이상 광고 수익 얻는게 목표이지만 그건 정말 나중일이고 어떤 앱을 만들지 계속 생각을 해봐야겠다…

마무리


2019년은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면 2020년은 안정된 생활을 하면서 나의 목표를 하나하나 이뤄나가는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벌써부터 다사다난의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다…

제발 올 한해도 무사히 잘 헤쳐나갈 수 있길 바라며…👏